2025년 12월 14일(일)

음주 뺑소니범 잡아 포상금 받은 이천수, '영상 수익금'까지 더해 모두 기부한다

인사이트이천수 / Instagram '2000su79'


음주 뺑소니범 붙잡은 이천수...피해자는 이천수에게 "잡아주세요. 부탁해요"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받아 감사패와 포상금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받은 포상금 전액을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유튜브 '리춘수'에 "음주 뺑소니+몰카범 잡은 썰...(미담 자폭 타임)"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많은 분들이 내 상황이었다면 다 그랬을 거다. 그런데 내가 그래서 이슈 되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그날 행사가 있었다"라면서 "밤 11시쯤이라 차가 안 밀리는 시간대인데 밀리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검은 옷(음주운전 뺑소니 피해자), 흰색 옷(음주운전 뺑소니범)  /  YouTube '리춘수'


YouTube '리춘수'


그러면서 "하얀 옷을 입은 분(음주 운전자)이 우리 쪽으로 뛰어오셨다. 그 뒤에 보일 듯 말듯 나이 드신 분이 같이 뛰어오시더라. 우리 차 앞에서 손을 뻗으며 '잡아주세요. 부탁해요'라고 하시더라. 그때까진 어떤 사연인지 몰랐다"고 부연했다. 


그는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뺑소니인데 음주를 했다더라. 옆은 도망을 갈 수 있는 절벽 같은 곳이었다. 그쪽을 보며 막 찾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체가 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인사이트YouTube '리춘수'


포상금은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전액 기부..."300m 정도 차이가 나 저와 매니저가 뛰어"


이어 "마침 하얀 옷을 입은 분이 동작대교를 올라가고 있었다. 300m 정도 차이가 나 저와 매니저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꽤 거리가 난 터라 이천수는 페이스 조절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천수는 뛰면서 마라톤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그분도 우리가 따라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 그분이 뭔가를 떨어트렸고, 주울지 말지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가드레일에 앉았다. 매니저가 잡고, 피해자분이 올라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이 너무 고마워하셨다. 음주 운전자가 사고가 많이 났는지 물어보더라"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리춘수'


경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경찰은 진짜 빨리 왔다. 경찰한테 음주 운전자를 인도한 뒤 창피해서 갔다"고 말했다.


순간 그는 잡혀갈 뻔했다. 경찰은 이천수가 범인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경찰분이 범인이 난 줄 알았다. 순간 '표정이 왜 그러시지?' 생각했다. 그래서 '저 아니에요'라고 했다"며 웃음을 안겼다.


이천수는 감사패와 포상금을 두고선 "당연히 기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알고 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일이다. 포상금과 영상 수익금은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며 셀프 미담을 마쳤다.


YouTube '리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