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문재인 비판한 앵커 발언 담긴 영상 다시보기에서 '삭제'한 KBS

인사이트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는 박장범 앵커. 유튜브 'KBS News' 영상 캡처


KBS, '문재인 전 대통령 비판' 앵커 발언에 '다시보기 중단'했다가..."30시간 만에 재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KBS가 시사프로그램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처분을 비판한 앵커 발언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가 하루 만에 복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KBS의 시청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박장범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불법 해임과 관련됐던 여러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


이어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인지,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이 해임된 사안과 관련해 최근 대법원은 해임 처분이 위법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고 전 사장의 비서실장으로 지낸 바 있는 박 앵커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방송 직후 KBS가 홈페이지에서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재생을 중단시키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KBS는 '동영상 내용 문제로 다시보기를 중단한다'고 표기했다.


이에 대해 3일 비(非)민노총 계열인 KBS노동조합(1노조)은 "고 전 사장의 해임무효소송 최종 승소 관련 발언 때문에 동영상이 통째로 삭제된 거다. 제작진이 고의로 영상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KBS는 방송 종료 후 30여 시간 만인 3일 오후 5시에 '다시보기'를 재개하면서 "박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공정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규정에 따라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중 선임된 방송 외부 모니터 요원도 박 앵커 멘트에 대해 '이것이 KBS의 공식 입장인지 기자 개인의 평가인지 듣기 불편했고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이라고 특정 대상을 겨냥했는데, 라이브에서 이렇게 대단히 정치적인 의사를 표출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면서 "시청자분들의 중립적인 평가를 돕기 위해 설명글과 함께 '다시보기'를 재게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