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저희 이삿짐에서 태블릿·휴지 훔치고, 가전 전선 싹 잘라간 할머니 두 명을 찾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할머니 두 명이 이사 중 잠시 집 앞에 놔둔 100만 원가량의 이삿짐을 훔쳐 간 사연이 전해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할매 2인조 이삿짐 도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지난 6월 30일 강동구 천호동에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A씨는 이삿짐센터를 통해 짐을 옮기고 1톤 차에 실리지 않는 나머지 짐을 용달차에 실어 가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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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용달차를 부르고 대기하던 A씨는 다급하게 걸려온 이삿짐센터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센터 직원은 "어떤 할머니가 짐을 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화 너머로는 어떤 남성이 그렇게 가져가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소리도 들렸다.


이사 중 집 앞에 잠시 내려놨던 A씨의 이삿짐을 다른 사람이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A씨는 센터 직원에게 "저희가 퀵을 불러 짐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라 갈 수 없다"면서 "대신 못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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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침낭과 삼각대 등을 가져가려는 것을 막았다는 센터 직원의 말에 그렇게 상황이 정리된 줄 알았다.


그러나 이사할 집에 돌아온 A씨는 쌓아뒀던 짐을 풀어보고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짐에 들어있던 드라이기, 고데기, 멀티탭 등 가전의 모든 전선이 다 잘린 채로 들어있었다. 그 외에도 태블릿 등을 도난 당해 총 1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구나' 깨달은 A씨는 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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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 속에는 할머니 한 명이 짐을 뒤지다가 우편함 속 우편물을 가져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몇 분 후에는 유모차를 끈 다른 할머니와 함께 등장해 포장된 짐을 다 풀고는 A씨의 태블릿을 본인의 가방에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먼저 온 할머니는 휴지, 종이컵 등을 먼저 들고 사라졌다.


이어 뒤에 온 할머니는 작은 가위를 챙겨와 소형 가전과 멀티탭 전선을 잘라서 챙겼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같은 건물 주민이 물건을 가져가지 말라고 했으나 할머니는 본인 짐이라고 우겼다고 한다.


주민이 이삿짐센터 직원을 불러 가져가지 말라 재차 말하자, 할머니는 "몰랐다"면서 유모차에 챙겼던 짐들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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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씨 주장에 따르면 할머니는 미리 챙긴 태블릿, 캠핑용품, 잘라간 전선 등은 그대로 챙겨 달아났다.


A씨는 이날 오후 잘린 선을 발견하고 곧바로 112에 신고 한 후 진술서를 작성했다. 


아울러 "가위까지 들고 다니면서 선을 잘라가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범인들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찾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선을 잘라서 고물상에 팔려고 한 것 같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싹 잡아서 손해배상 청구해라", "특수절도다. 고소해라", "딱 봐도 쓰레기 아닌데 그리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 거라고 우긴 거는 절도 아니냐"라며 함께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