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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불쌍하다며 '비건 우유' 마시자더니...코코넛밀크 농장서 원숭이 학대 논란

급상승한 비건 우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숭이들이 노예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PET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암컷 젖소를 강제로 임신 시킨 뒤 송아지마저 강제로 분리하고 착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러한 과정이 '젖소 학대'라는 인식이 커졌으며 특히 비건(Vegan·고기 음식뿐 아니라 동물을 착취해 얻어지는 모든 생산물을 거부)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우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하기도 한다.


이에 두유, 코코넛밀크 등이 우유 대체품으로 떠올랐지만 이러한 비건 우유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동물들이 학대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중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급상승한 비건 우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숭이들이 노예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마트에서 우유를 부으며 시위를 벌이는 채식주의자 단체 / Dailymail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일부 코코넛 농장은 원숭이를 이용해 코코넛을 수확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새끼 때 정글에서 납치돼 사육되거나 이미 농장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들의 새끼들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장주들은 원숭이를 사슬에 묶은 뒤 이것을 당겨 녀석들을 강제로 나무 위로 올려 보내고, 땅에서 쉴 시간조차 주지 않고 일을 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원숭이들이 조련사의 감시 아래에서 매일 수백 개의 코코넛을 수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PETA


지난 2019년 동물 권리 자선 단체인 페타(PETA)가 3년 동안 원숭이 학대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일부 농장에서 원숭이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페타가 과거 공개했던 영상 속 일부 원숭이들은 조련사가 휘두르는 채찍질을 받는가 하면 훈련 과정에서 고문과 비슷한 수준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또한 원숭이들이 조련사나 농장 사람들을 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치아를 제거한다고 단체는 전했다.


페타는 태국이 세계 최대의 코코넛밀크 제조국 중 하나인 만큼 '노예 원숭이' 문제가 끊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모든 태국산 코코넛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인사이트PETA


특히 원숭이는 집단 생활을 하는 야생 동물이기 때문에 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은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든 과정이라고 한다.


페타에 따르면 원숭이를 집단과 분리 시키면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태국 정치인과 업계 인사 등은 원숭이에게 코코넛을 따게 하는 행위가 낙타 등을 이동 수단으로 여기는 것처럼 쓰임이 있을 뿐,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더 타임즈에 따르면 태국의 정부 관리들은 코코넛 따기가 원숭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것이 문화적 전통이라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