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광안리 수변공원 '음주 전면금지'로 텅텅 비어버리자 항의하는 인근 상인들

인사이트금주구역으로 지정하기 전(6월 24일)·후(7월 1일) / 뉴스1


"상권이 다 죽게 생겨"...금주 구역으로 지정된 수변공원에 관광객 발길 끊기자 불만 토로하는 상인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음주 등을 하며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수영구가 민락수변공원 전역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처에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곡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부터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수변공원으로 향하는 주요 출입구에서 방문객이 술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취객들의 고성방가와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한 조처다. 만약 단속을 무시하고 술을 마실 경우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된다. 


인사이트금주구역 지정 전 수변공원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사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 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이곳은 원래 '헌팅', '술판' 등이 벌어질 만큼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번 금주구역 조처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곳에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고, 이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쓰레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변화를 반기는 건 가족 단위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다.


허나 수변공원 인근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일부 상인은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인사이트금주구역으로 지정하기 전 쓰레기 수거 구역 모습 왼쪽(지정 전), 오른쪽(지정 후) / 뉴스1


노컷뉴스와 인터뷰한 상인들은 "공원에서 무조건 술을 못 마시게 막아버려 상권이 다 죽게 생겼다",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기 전에 구청이 평소에 관리를 잘했으면 그렇게까지 무질서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수변공원 인근 식당과 편의점은 매우 한산했다. 금주 구역 지정 전이라면 음식과 술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어야 했는데, 금주 구역 지정 이후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인사이트금주구역 지정 일주일 전 인근 분식점 앞은 손님들로 가득했으나 금주 관리·단속 첫날인 1일 휑한 모습이다 / 뉴스1


달라진 수변공원의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건 수영구가 잘했다고 본다. 쓰레기가 진짜 어마어마하던데 이제는 깨끗해지겠다", "어떻게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지? 솔직히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 된다", "쓰레기 처리비용도 분담 안했으면서 상인들도 잘못이 크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