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예비군 훈련 중 쓰러진 아들이 끝내 숨졌는데 부대에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비군 훈련 도중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한 20대 남성...병원 의료진 "병원 도착이 너무 늦어 아쉽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예비군 훈련을 받던 중 통증을 호소한 20대 남성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숨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겨레는 20대 남성 A씨 부모와 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전날(1일) 새벽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A씨 부모는 매체에 "아들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48일 동안 군부대 쪽에서는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군부대에서는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지 일단 두고 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A씨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 김해시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고인은 안전통제관인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에게 몸 상태가 안 좋은 걸 알렸다. 그는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동대장은 잠시 쉬라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실 입구 근처에서 쉬고 있던 A씨는 증상이 악화해 의식을 잃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지는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마가 약 5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게 됐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군부대는 뒤늦게 응급구조사를 의무실로 불렀고, 응급구조사는 A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병원에서는 심근경색증 판정을 내렸다. 이후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허나 수술 후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사고 발생 48일 만에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병원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아쉽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예비군훈련장의 허술한 응급의료 체계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군부대 측은 "넘어져서 이마를 다친 환자가 발생해서 민간 병원에 후송했다고 사단에 보고했다"며 "심근경색 등 심질환을 의심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