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SNS로 '또래 모임' 만들어 정기적인 만남 갖는 요즘 조폭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90년 대생 조직 폭력배들이 SNS를 통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수사 과정에서 1999년대생 신규 조직원들이 '또래 모임'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예전처럼 계파별로 정면 승부를 해버리면 양쪽의 조직이 와해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요즘은 서로 간에 사업들을 연대하면서 상호 '윈윈'(win-win)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래 모임에 참석한 수노아파 조직원들 / 서울중앙지검
이어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사진을 공개하며 "또래 모임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요즘 인스타그램 등 SNS 발달로 인해 더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 속 90년 대생 조직원들은 전국의 또래 조폭들과 모여 단합을 이루는 걸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
이들은 유흥주점으로 추정되는 업소에서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또 다른 유흥주점으로 보이는 곳에선 모두 웃통을 벗고 문신을 드러낸 채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한 사진에는 조직폭력 이름이 나란히 적히기도 했다.
해당 사진 상단에는 '국제마피아, 대신동, 한실, 골보, 남양주, 텍사스, 상계, 수노아' 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모두 현존하는 폭력조직원들이 함께 어울리며 자신들의 조직명을 적어 놓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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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 수사 결과 조폭 또래 모임은 '99모임', '02모임' 등 나이에 따라 형성됐으며, 가장 최근에 생긴 모임은 이제 막 성인이 된 '04모임'이었다.
이 밖에도 '대기조'라는 이름으로 언급된 모이도 있었는데, 이의 상당수는 고등학생이었다.
검찰은 '대기조'에 대해 "전쟁이 나면 징발되는 예비군 같은 개념"이라며 "이들 또래 모임은 나름대로 각 지역 1등 조직만 모인 거라 프라이드를 갖고 서로 어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