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파랑새의 집'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면접관이 채용 지원자를 대상으로 "사축 인간 될 수 있냐"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A씨는 지난 7일 벤처캐피탈 홍보 등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최종 면접에 참석했다.
해당 면접은 A씨를 포함한 지원자 2명과 면접관 5명이 마주 보고 앉아 진행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파랑새의 집'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면접관이 "주말(근무), 야근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그럼 '사축 인간'도 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면접관이 직접 '사축 인간'은 일본에서 유행한 단어라면서 회사와 가축을 합친 단어라고 설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이에 황당했던 A씨는 "'사축 인간까지는 될 수 없겠다'고 말했고 면접관은 '지금 받아 적고 있으니까 말을 제대로 해야 된다'고 얘기 하셨다"라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인간을 가축에 빗대는 것 자체는 좀 문제가 있다"고 황당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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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A씨는 협회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A씨는 면접 직후 다른 지원자들과 대화를 나눈 채팅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다른 지원자도 역시 이 말을 들었다고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사축 인간이 아니라 워라벨을 챙겨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면서 "질문이 아닌 조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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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취지와 다르게 지원자가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면접장에서 이러한 황당한 질문이 나온 것에 대해 전문가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채용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면접관이 '사축인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지원자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협회 측에 해명자료를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