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이트 라인'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지난 2월 혹파리로 골치를 앓았던 송도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이번에는 벽면에서 곰팡이가 대거 발견됐다.
29일 SBS에 따르면 송도 신축 아파트 벽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입주민들의 불평이 터져 나왔다.
벽지를 들추자, 안쪽에는 시퍼런 곰팡이가 여기저기 퍼져있다. 심지어 한쪽 방은 심각하게 나는 곰팡이 냄새로 사용 자체가 불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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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인데, 주방 벽이 곰팡이로 뒤덮인 세대도 있다.
입주자 A씨는 "곰팡이일 거라고 추측도 못 했다. 남편은 처음에 이거(곰팡이) 보고 대리석이라고 저한테 말했다"라며 신축 아파트라고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벽을 뜯어 봤더니 곰팡이와 함께 벽면에 물이 고여 있는 세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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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이 습기가 붙박이 가구에 있는 곰팡이를 키우고 혹파리 애벌레가 이 곰팡이를 먹고 성충이 된다는 것이다.
문현준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습기가 전달이 잘 안돼서 그런 거다. (습기가) 어디 정체 돼 있으면 그게 곰팡이 피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지현 고려대학교 곤충연구소 연구교수는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고 이러면 곤충 생장도 빨라지고, 건조하거나 하면 유충도 그렇게 성충도 말라 죽는다"고 말했다.
결국 습한 아파트 환경에 곰팡이와 혹파리 유충이 더욱 빨리 퍼지고 자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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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민들 항의가 거세지자 건설사가 곰팡이 제거와 방역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직접적인 불편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곰팡이가 나오면 안 되지만 저희가 신이 아닌 이상 발생을 한다. 성실하게 A/S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문제가 됐던 혹파리떼로 인해 철거된 가구들도 아직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들에 전문가들은 습기를 머금은 자재 설치 등 집 내부 습기 관리에 대한 시공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