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김포공항에서 택시 탔더니 "손님 웃긴다, 나 여기서 30분 기다렸어" 가깝다며 짜증 낸 기사

인사이트택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택시에 탄 뒤 목적지를 말했다가 가까운 거리를 간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로부터 지적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인 블로거 A씨는 유명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산다는 A씨는 "집이 김포공항이랑 가까운 편이다. 택시 기본요금에서 200~500원 정도 더 나온다. 공항에서 집에 갈 때는 가급적 택시를 타지 않는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네이버 블로그 캡처


A씨는 "김포공항 보면 택시 줄이 엄청나게 길지 않냐. 택시 기사들이 저처럼 단거리 손님이 택시 타면 허탈할까 봐 웬만하면 버스 타거나 걸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A씨는 지난 4월 김포공항에서 집까지 급하게 택시를 탈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장모님이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대신 맡아주시던) 제 딸을 봐줄 수 있냐고 하셨다"며 "부랴부랴 서둘러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택시에 타서 목적지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김포공항 택시 대기줄 / 뉴스1


하지만 A씨는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택시 기사로부터 지적당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택시 기사는 "손님 참 웃긴다"면서 "손님 웃기잖아요. 내가 여기서 30분을 기다렸어"라고 짜증 냈다.


A씨는 "'뭐가 웃긴데요? 가까운 거리 가는 게 웃겨요? 장거리, 단거리 손님들 무작위로 탈 거란 생각을 못 하세요?' 장거리 손님만 태울 거면 야간 운행만 하셔야지, 방금 하신 말씀 사과하세요'라고 했다"며 "김포공항에서 택시 탔을 때 대부분 저런 반응이라 웬만해선 택시를 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곽튜브'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놓고 승차 거부 못 하니까 분위기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너무 싫다", "서울역에서 단거리라고 뭐라 하는 택시 기사 만난 적 있다", "차라리 앱 이용하는 게 낫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유튜버 곽튜브와 빠니보틀은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해 "여객터미널에 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제주도 가냐. 다음부터는 개인택시를 타라"고 지적했다. 당황한 곽튜브는 뒤늦게 택시 기사의 저의를 이해하고 "아 가까워서요? 멀리 가셔야 하는데"라며 미안해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장면은 편집돼 삭제됐다.


일부 택시 기사들이 단거리 승객을 피하고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상황이 지속하자 지난 4월에는 승객이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때 목적지 사전 고지를 금지하는 법안(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