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매년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저출산 극복에 나서고 있는 한국에서 노키즈존 영업이 성행하는 것에 외신이 주목하고 나섰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은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의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서 CNN은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키즈존은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카페와 식당에서 아이들을 막는 것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제주에만 80여 곳의 노키즈존이 있으며, 전국 400곳 이상이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0.78명임을 짚었다.
이어 "한국의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과 장시간 근로,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노키즈존 비판자들은 사회가 어린이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이모 씨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시설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리하지 않는 부모가 많이 있는 만큼 노키즈존이 왜 있는지 이해할만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으며, 김모 씨는 "가게에 노골적으로 '노키즈' 간판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공격당하는 느낌이 든다. 한국에는 '맘충'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들에 대한 혐오가 있고, 노키즈존이 이런 정서를 정당화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틸란드 교수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뿌리 깊은 태도가,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