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사우디 왕자는 벤츠, 윤 대통령은 싸구려 차..." 프랑스 '의전 홀대' 논란의 진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의전홀대' 진실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의전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른 정상들은 벤츠, 마세라티 등 최고급 차량을 지원받았지만 윤 대통령만 프랑스 '국산'인 르노 그룹의 차량을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측은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의전 차량을 이용했다며 이를 일축했다.


인사이트각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했을 당시 탄 차. (왼쪽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탄 벤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탄 마세라티, 윤석열 대통령이 탄 르노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0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파리 엘리제궁을 찾았다.


당시 영상에서 윤 대통령이 타고 온 차는 프랑스 르노 그룹의 SUV 차량이었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벤츠 차를 타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마세라티 차를 타고 등장하면서 비교 대상이 됐다.


살만 왕세자가 탄 벤츠 차량은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 벤츠 S680 모델로, 가격은 약 3억 7,000만 원이다. 방탄 기능까지 더해지면 6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멜로니 총리가 탄 차량은 마세라티의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로, 차량 가는 약 1억 8,000만 원이다.


반면 윤 대통령이 탄 르노사 차량은 5,000만 원 선의 에스파스 모델로 앞서 언급한 차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탈리아 정상에겐 고가의 의전 차량을 제공하고, 윤 대통령에겐 그보다 싼 가격의 차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외교가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의전용 차량을 그대로 이용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정상은 프랑스 정부 제공 차량을 사양하고 현지 자국 대사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교 게시물 속 벤츠와 마세라티의 번호판을 보면, 해당 2개국 정상이 타고 온 차는 프랑스에서 타국 대사관에 지급하는 초록색 번호판이 붙어 있다.


한편 윤 대통령 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면서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르노 차를 탄 정상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도 엘리제궁을 찾았을 당시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르노 차량을 이용했고,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올해 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르노 차량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