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고등학생이 적발됐다.
동급생들이 발견하고 학교에 알렸으나 학교 측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추가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뉴스A'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교사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다가 적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채널A '뉴스A'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교 재학생 두 명은 지난달 같은 반 친구 A군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했다.
목격자는 "(선생님) 뒤로 가서 무릎을 꿇고 앉더니 신발을 치마 아래에 놓고 (신발)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A군의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얼마 뒤 다른 교사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불법 촬영을 의심한 학생들은 피해 교사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학교 측은 범행을 직접 목격했다는 학생들의 말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채널A '뉴스A'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뉴스A에 "섣불리 접근했다가 (A군이) 증거를 없앨 수도 있고 (학생들) 제보만 있었기 때문에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2주 정도가 지나고 A군은 또다시 불법촬영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피해 교사가 범행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의 스마트폰에는 교사 2명을 포함해 6~7명의 여성들의 신체 사진이 찍혀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가 늑장 대처를 하는 사이에 피해 교사들은 불법 촬영 범죄에 또다시 노출됐다.
현재 피해 교사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 측은 결국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군에 대한 강제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경찰은 A군을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