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 뉴스1
"5만 원 더 내거나, 취소해달라"...흠뻑쇼 소식 뒤늦게 알고 숙박 요금 높게 책정한 익산 숙박업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북 익산의 일부 숙박업소들이 이미 예약한 손님에게 숙박 요금을 더 받으려고 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공연 '흠뻑쇼 SUMMER SWAG 2023'가 전북 익산에서 하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난 뒤 숙박 요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중앙일보는 익산 한 숙박업소 사장에게 취소 요청을 받은 직장인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6만 5천 원에 객실을 예약했다.
싸이 'Everyday' 뮤직비디오 / YouTube 'officialpsy'
A씨가 예약한 숙박업소는 싸이의 '흠뻑쇼'가 익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난 뒤 객실 요금을 15만 원으로 올렸다. 업소 측은 A씨에게 "5만 원을 더 내거나, 취소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장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자영업자"라며 "가격을 안 올리면 남는 게 없다"고 가격 인상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생각해 업소 측에서 한 요청을 거부했다.
현재 익산을 포함해 인근 지역인 전주·군산 등 숙박 요금은 1박 기준 12~18만 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이미 결제 한 고객에게 예약 취소 요구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 같다"
'흠뻑쇼'로 인한 바가지요금이 논란이 되자 익산시도 입장을 냈다. 시 관계자는 "그간 시는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등 큰 대회나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 협회 측과 MOU를 맺어 적정 요금을 받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이 콘서트는) 단발성 행사다 보니 이번엔 그런 행동이 없었다"라며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북지회 익산지부와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공연 일자에 맞춰 숙박 요금을 올리는 행위를 두고 "성수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느 정도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걸 고려해도 이미 결제까지 마친 고객에게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유명 가수의 공연이 있는 날 숙박 요금이 치솟는 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10월 15일 부산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열렸을 당시 평소 6만 원대 하던 숙박요금이 61만 5천원까지 책정되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