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인 영상 본 학생 비율, 2022년 조사한 결과가 최고 수준...초등학생은 10명 중 4명이 성인 영상 경험 있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현 세대 초등학생들이 과거 세대보다 성인용 영상물을 더 많이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1만 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여가부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중 성인용 영상을 본 학생 비율은 47.5%이었다. 영상물 시청 추이는 2018년 39.4%·2020년 37.4%·2022년 47.5%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눈 여겨 볼 부분은 바로 초등학생의 영상 시청 추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19세 이상 시청가로 표시된 TV 프로그램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2018년 19.6%·2020년 33.8%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10대 학생들이 성에 관해 관심 두는 시기는 이번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방송에서도 10대 학생들의 성 관련 문제가 방영돼 눈길을 끈 바 있다.
2021년 10월 8일 방영된 MBC '다큐플렉스' 오은영 리포트 2부에서는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친구들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YouTube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11살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특정 신체 부위 찍어 보내는 남학생..."너도 보내주면 안 돼?"
평소 수진(가명)이란 친구를 좋아했던 16세 민준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진이에 대한 음담패설을 했다. "야 XX 하고 싶다", "가슴 보여달라고 할까?" 등의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 친구들은 "사귀게?ㅋㅋㅋ 올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생들의 대화 수준도 충격적이었다. 11살 동갑내기 학원 친구인 다솜(가명)과 한솔(가명)은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솜이는 한솔이가 보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YouTube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한솔이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어 다솜이에게 전달한 것이다. 한솔이는 "어때"라고 물으면서 "웅 ㅎㅎ 너도 보내주면 안 돼?"라고 제안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성기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주고받는다는 거다"라며 "아이들에게 SNS 같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는 무한 재생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