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우 가격 낮추려고 소가 먹는 물에 '쓸개즙' 몰래 넣고 가는 유통업자들 (+영상)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농장 주인 몰래 소들이 마시는 물에 '쓸개즙' 살포한 중간 판매업자...왜 그랬냐고 물으니 되려 농장주 탓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소고기 중간 판매업자 두 명이 농장 주인 몰래 소들이 마시는 물에 쓸개즙을 살포한 사실이 전해졌다.


22일 SBS는 경북·전북 등 총 8곳 농장에 쓸개즙을 살포한 중간 판매업자 2명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간 판매업자들은 쓸개즙을 살포해 놓고도 되려 농장주를 탓했다.


2020년 12월, 경북 안동 한 한우 농가에 중간 판매업자 두 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농가에 도착해 역할을 분담했다. 한 명이 말을 거는 사이에 다른 한 명은 소들이 마시는 물에 쓸개즙을 살포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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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농장 주인은 이들이 다녀간 이후 소들이 사료·물을 전혀 먹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중간 판매업자들은 해당 농장에서만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었다. 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면서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 


전북 순창에 있는 한 농장주도 이들 두 명이 소를 가져가기 하루 전에 찾아 와 쓸개즙을 뿌렸다고 토로했다.


쓸개즙을 소들이 먹는 곳에 뿌릴 경우, 소들은 사료·물 등을 먹지 않는다. 다 큰 소는 하루 약 50L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이를 마시지 않게 되면 체중이 감소한다. 체중이 줄어든 소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가격이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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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에게 피해 본 농장만 경북·경남·전북 등 총 8곳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농장 주인이 힘들게 키운 소에게 쓸개즙을 살포한 중간 판매업자, 이들은 되려 농장주를 탓했다.


중간 판매업자 A씨는 "농가에서는 소 12시간 절식을 해줘야 한다"라며 "이거를 안 해주면 도축장에서 도축을 안 해준다"고 쓸개즙을 살포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농장주들에게 피해 사실이 있으면 더 알려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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