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술꾼도시여자들'
술 마신 뒤 얼굴 '홍조' 생기는 여성..."우울증·자살사고 겪을 가능성 높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일수록 우울증이나 자살사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박형준 교수팀은 2019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20~65세) 1,750명을 대상으로 '음주 뒤 안면 홍조 유무에 따른 우울감·자살사고 위험'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음주 여성 3명 중 1명꼴로 안면 홍조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의 56.1%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또한 음주 뒤 안면 홍조가 있는 여성의 자살 사고율은 6.6%로, 안면 홍조가 없는 여성(3%)의 2배 이상 높았다.
우울감이나 자살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도 음주 뒤 안면 홍조가 있는 여성이 우울감을 보일 위험은 없는 여성의 1.3배, 자살사고 위험은 2.1배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술을 마신 후 안면 홍조가 있는 여성의 경우 우울감·자살 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특히 자살 사고 위험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음주 이후 안면홍조 증상을 보일 때 우울증이나 자살사고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숙취 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하이드(ALDH2)의 분해 능력이 저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ALDH2 효소가 결핍되는데,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쌓인 ALDH2는 행동·감정에 관여하는 도파민·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신경독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음주 이후 우울증·자살사고 위험'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