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양손 수술 잘 하려 왼손 젓가락질한 선생님"...故 주석중 교수 추모 물결

인사이트故주석중 교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온·오프라인으로 번지는 故주석중 교수의 애도 물결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 교수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주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이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 장례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9시, 장지는 벽제 용미리이다.


인사이트수술 집도 중인 故 주석중 교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주 교수는 귀가 후에도 양손을 다 사용하는 수술에 익숙해지기 위해 왼손 젓가락질과 바느질을 연습했다.


이 밖에도 주 교수는 병원 소식지에 "장시간 수술이 버거울 때가 있지만,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되면 힘들었던 것을 다 잊는다"고 기록해놨다. 술과 골프도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 당일 주 교수는 과로를 걱정하는 아내에게 "환자 상태가 좋아져 기분이 좋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故 주석중 교수 / Facebook '노환규'


한편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아산병원 앞 아파트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주 교수의 추모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 교수님이 저희 아버지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 주셨다"며 "지금까지 수백, 수천 명을 살렸고 앞으로도 수천 명을 살리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셨다는 게 속상하다"고 애도했다.


이 밖에도 "엄마의 심장 인공 판막 수술을 맡아주셨던 교수님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 환자 고통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셨던 분", "나의 목숨을 살려줬던 은인", "수술을 두려워하던 제게 많은 격려와 힘을 주셨던 분"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