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딸 성폭행한 야구부 선수를 법정에서 본 아빠의 절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신의 딸을 흉기로 협박하고 끝끝내 성폭행까지 한 가해자를 본 아버지.


재판장에서 변호인을 통해 얼토당토않은 '선처 호소'를 하는가 하면, 끝까지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가해자에게 이 아버지는 애끓는 심정으로 분노를 토해냈다.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날선 발언이었지만, 아비의 통탄한 마음이 그대로 담긴 이 한마디에 많은 이들이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지방법원에서는 또래 여학생을 불러내 흉기로 협박한 뒤 성폭행을 저지른 16살 남학생 A군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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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군은 지난해 9월 피해 여학생을 자신의 친구집으로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군은 피해자에게 계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고, 이에 분노해 "친구들을 죽이겠다"라고 협박하며 불러냈다.


A군의 변호인은 "가해자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했다. 사춘기 때 나쁜 선배들을 만나 일탈을 하게 됐는데, 반항심과 일탈 욕구가 생겨났다"라며 "피해자에게 최대한 용서를 받아보겠다. 선처해달라"라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 또한 "피해 가족에게 죄송하다. 아들도 고생하고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한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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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말을 들은 피해자의 아버지는 울분을 터뜨렸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다 발언권을 얻은 그는 가해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 앉은 자세를 좀 보시라. 저게 반성하는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아니라면 총을 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자칫 살해 협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애끓는 아버지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 터뜨린 분노였다.


재판장도 이 같은 발언에 정당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재판장은 "피고인 본인이 자기 잘못을 실감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말 잘못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자기 몫"이라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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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재판장에게 "A군에게 징역형 장기 10년 단기 7년을 내려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약 2개월 뒤인 오는 8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