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의사 별세 소식에 "대체 불가 인재 잃었다"는 말 나오는 이유

인사이트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에 각계각층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대한정맥통증학회 노환규 회장은 "개인적인 아쉬움과 슬픔을 차치하고 이런 인재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탁월하고 훌륭한 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 교수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건 16일이다. 그는 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故 주석중 교수 / Facebook '노환규'


지난 1988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한 주 교수는 1998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근무를 시작해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동맥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언제라도 응급환자가 오면 수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석중 교수가 이끈 의료진은 지난 2020년까지 급성 대동맥 박리 환자 365명을 수술했다. 


그 결과 수술 혹은 수술 직후 30일 이내 사망한 환자 비율인 수술 사망률은 5배나 낮아졌고 수술 성공률은 97.8%까지 높아졌다. 


인사이트수술 집도 중인 故 주석중 교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특히 쇼크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와 사망 위험이 더 큰 환자 비율이 1.7배나 늘었음에도 수술 성공률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성과는 세계 유수의 병원들로 이뤄진 컨소시엄 국제 급성대동맥박리학회가 발표한 대동맥 박리 수술 성공률 평균 80~85%였던 것과 비교해도 10% 이상 높은 수치였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대동맥벽 내부로 혈류가 진입해 혈류를 따라 혈관벽이 확장되면서 혈관벽 내층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심한 흉통이 발생하며, 찢어진 정도가 심할 경우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대동맥 박리 환자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아온다.


인사이트Facebook '송석원'


의료계에 눈부신 성과는 물론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전했던 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송석원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전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한편 주 교수는 이날 새벽 응급수술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애초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주 교수는 점심시간쯤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