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기저귀 갈며 팔 누르고 비튼 요양사...숨지기 전 노인은 "경찰 불러달라" 호소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양원의 노인 학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요양원 측의 제압으로 인해 피부가 벗겨진 노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은 경기도 양주시의 한 요양원에 입소한 故 김경범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요양원에서 지내던 김씨는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지난달 7일 촬영된 영상 / JTBC '뉴스룸'


김씨가 숨지기 전, 지난달 7일 촬영된 영상에서 요양사는 노인이 누운 침대의 이불을 걷어내더니 베고 있던 베개를 집어 던졌다.


그러면서 노인을 팔로 툭 치며 돌아누우라고 지시했다.


기저귀를 갈던 중 노인이 팔을 내리자 요양사는 노인의 팔을 잡아 누르고 비틀었다.


김씨의 아들은 "피부가 완전히 너덜너덜할 정도로, 인조피부를 붙여서 장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노인은 숨지기 직전까지 경찰을 불러달라고 혼잣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숨진 80대 노인 故 정동실 씨도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 시흥의 한 요양원에 입소한 정씨는 입소 3달 만에 상태가 나빠졌다.


거동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그는 다리 피부가 괴사되면서 뼈가 드러났고, 음식조차 스스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정씨는 보도한 지 3주도 안 돼 숨졌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 두 노인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의 가족과 정씨의 가족 모두 요양원 입소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다고 주장한다는 것.


가족들은 요양원 측의 학대를 의심하지만,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요양원의 노인 학대가 늘면서 인력과 예산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용 때문에 요양사 1명이 돌봐야 하는 노인 수가 많아졌고 정부의 규제와 감독은 이에 미치지 못하며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요양보호사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요양원의 구조는 인력이 부족해 밤에 혼자서 20명, 30명을 보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돌봐야 하는 노인 수가 많아질수록 학대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많은 국공립 요양 시설은 들어가기 쉽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예산을 당장 늘릴 수 없다면 민간 요양 시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