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너네 집 전세야?"... 친구집 등기부등본 떼보고 가려 사귀는 강남 초등학생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받아해"...친구들끼리 등기부등본 떼보고 전세면 따돌림 시킨다는 강남구 초등학생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학구열이 가장 높은 곳은?"


위 질문에 관한 답은 쉽게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다. 이곳에 사는 일부 사람은 자신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한다. 커뮤니티를 만들면 고급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 엄마들이 모였다는 한 카페는 등기부등본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이런 영향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미친 걸까.


인사이트각종 입시 정보를 공유하는 강남 엄마들 / 드라마 '일타스캔들'


16일 매일경제는 강남구 주민과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에 있는 일부 초등학생은 친구들의 등기부등본을 뗀다고 한다.


강남구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아이가 전세라는 이유로 왕따당했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아이를 소수 정예 학원에 보내기 위해 강남으로 이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자녀가 학원에서 왕따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학원에 찾아 가게 다. 그곳에서 A씨는 충격을 받게 된다. 학원에 있는 A씨 친구들이 A씨의 집이 전세인지, 자가인지 등기부등본을 떼 알아봤다는 것이다. 학원에 있는 아이들은 A씨 자녀가 전세에 사는 아이라고 알고 난 뒤 A씨 자녀를 왕따시켰다고 한다.


인사이트강남 유명 학원에서 수업 자리를 맡기 위해 줄을 선 엄마들 / 드라마 '일타스캔들'


A씨는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받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등기부등본을 떼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우게 되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 (공정주택포럼 대표)는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악용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을 거치도록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