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뭐 먹고 사냐"...'이기자 부대' 해체돼 손님 싹 사라지자 곡소리 내는 시장 상인들 (영상)

인사이트JTBC뉴스


인구 절벽으로 해체된 '이기자 부대'...지역 상인들 곡소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인구 절벽으로 강원도에 있는 '이기자 부대'가 해체된 가운데 지역 상인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기자 부대'로 알려진 강원도 화천 27사단은 군대를 안 가본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군부대다.


지난 15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70년 가까이 중부전선을 책임 지던 이기자 부대가 지난해 해체되면서 마을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상 속 이기자 부대의 철조망은 자물쇠로 굳게 잠긴 채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근처 버스터미널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주말이면 휴가나 외박 나온 군인들로 북적대던 숙박업소와 PC방, 군인용품점 또한 삭막했다.


터미널 역 버스기사는 "옛날에는 무조건 아침 시간에 군인들로 만석이었고, 손님 태우기 바빴는데 지금은 손님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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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운영자 또한 "옛날엔 그냥 오면 자리가 없어서 전화를 해놓고 장부에 자리를 배정해 놨다. 그런데 이 장부를 안 쓴 지 1년이 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기자 부대가 사라지자 주둔지 특수를 누렸던 전방 지역 상권도 함께 무너졌다.


더불어 이달 말 '동해충용부대' 양양 8군단도 사라진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은 해체를 다시 검토해달라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정준화 강원도시군변영회 연합회장은 "'무조건 부대를 줄인다,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주민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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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방부는 지원병력 부족으로 인공지능·무인화 등 전력 현대화로 병력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구 부족으로 부대 해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인구 감소로 인해 강원도및 경기 북부 등의 1개 군단과 6개 사단이 해체되거나 다른 부대와 재편성됐다.


실제로 1970년대만 해도 100만 명이던 한 해 출생아는 2002년 40만 명대로 급감했고, 결국 정부는 인구 절벽을 고려해 61만여 명의 상비 병력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또한 육군 군단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9개에서 33개로 축소하는 부대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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