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주도의 유명 휴양지인 함덕해수욕장에서 함덕포전적지 기념비가 검게 그을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함덕해변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삼별초의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함덕포전적지 기념비에 폭죽 여러 개가 놓여 있고, 불길로 인해 검게 그을린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어젯밤에 보니 어른이나 애들이나 폭죽을 많이 날리던데 저건 좀 아니지 않나"며 "끝까지 목숨 걸고 몽골군에 항쟁하던 삼별초 기념비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보배드림

사진 속 장면은 일부 관광객들은 이 위로 폭죽을 올려놓고 발사를 위한 발사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다란 막대 형태의 폭죽 수십 개가 비석에 기대어 세워져 있고, 짧은 막대 형태의 폭죽 일부가 비석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다. 

이 비석은 함덕포전적지 기념비로 이러한 문구가 담겨 있다. 

보배드림

누리꾼들은 "잡아서 손해배상 청구해야 한다", "기본이라는 게 이렇게 어렵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국인이 한 짓이 아니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삼별초란 고려시대 때 존재했던 특수 군대조직으로 삼별초의 항쟁은 삼별초가 고려와 몽골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 몽골군에 대항해 일으킨 항쟁이다. 

진도와 제주도로 옮겨가면서 항쟁을 이어가다가 결국 여몽 연합군에 진압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삼별초를 무인 사병 집단의 저항으로 보기도 하지만 민중의 지지를 얻어 외세 침략에 완강히 대항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