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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이 학생들 위해 만든 '스트레스 프리존'...학생 "스트레스 더 쌓일 것 같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강남구청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만든 '스트레스 프리존'이 쓸모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보도된 채널A '현장 카메라'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4월 대치동 학원가 길목에 '스트레스 프리존'을 만들었다. 학원가 정비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다른 휴식 시설과 함께 만들었는데, 들어간 비용만 약 6억 8천만 원이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운동도 하고, 소리도 지르라고 만든 곳이다. 이곳의 크기는 5㎡ 남짓한 크기로, 테이블·실내 자전거·데시벨 측정기 등이 놓여 있다. 잠시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라는 구청의 의도가 담겼다. 그러나 이용 대상인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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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를 지나가던 학생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사람들 시선도 다 보이고,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더 쌓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이 언급한 것처럼 스트레스 프리존은 밖에서도 훤하게 볼 수 있는 통유리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학생은 "바깥에서 너무 잘 보인다"라며 "사용할 때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생도 부스에 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학생은 "(스트레스 프리존) 이런 것보다 그냥 노래방하고, 피시방 같은 데서 더 스트레스 해소를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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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용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부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을 시간까지 총 4시간을 부스 근처에서 지켜봤으나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 주민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데 에어컨이 틀어진 걸 보고선 "아무도 없는데 왜 에어컨을 틀어놓냐"라며 "애들이 이걸 이용한다면 모르겠는데, 이용도 안 하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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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이용 방법도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스트레스 프리존을 이용하고 싶어도 바로 사용할 수가 없다. 구청에 가서 체험 허가를 인증하는 스티커를 받아오거나, 현장에서 공무원을 기다려야 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스트레스 프리존 부스를 두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학생들이 정말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QR 스티커(출입증)를 발급하는 건데 운영 방법을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