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탐폰 끼고 수영하는 회원 제보시 한 달 무료"...어느 수영장에 붙은 공지글 논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수영장에서 '탐폰'을 착용한 채 수영장을 이용하는 회원을 제보할 시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지를 붙여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리 중 탐폰 착용 후 수영장 이용에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한 수영장에 "아이들을 위해 템포와 라이너를 착용하지 마세요"라며 "착용한 회원을 제보하면 수영장 한 달 무료"라는 안내문이 붙었다고 한다.


이는 얼마 전 샤워실 관리자와 한 여성 회원의 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템포하신 회원님이 (생리) 끝나가서 (템포) 하고 왔다고 하니까 이모님(관리자)이 '그러니까 생리 중이라는 거잖아요? 아니 그래서 여성 할인 해주는데 왜 오냐고요. 아이들이 그 물 먹으면 좋겠냐. 무조건 안 좋다'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몇 수영장에서는 월정액 여성 회원을 상대로 '가임기 할인'을 적용해 5~10% 정도 할인 해주는 경우가 있다. 생리 기간 동안 수영장 이용이 어렵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A씨는 "생리 기간도 속상한데 손해 보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의 의견을 첨예하게 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은 "할인 해주는데 왜 수영하러 오냐", "위생 상으로도 안 좋을 텐데...", "운동 쉬라고 있는 할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할인 해봤자 고작 3일치다. 생리 3일만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 "할인 기간 3일이니까 3일만 쉬고 탐폰 끼고 나오는거다", "탐폰의 원리를 생각하면 절대 새어나올 수 없다", "생리 때문에 수영 못 하면 돈 아까운 건 사실" 등의 의견을 제기하며 해당 수영장 공지에 분노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여성 수영 선수 정유인은 과거 한 방송에서 생리 중 수영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선수가 수영을 일주일 동안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며 "생리학적으로 물 안에서는 수압 때문에 (생리혈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위험한 게 물 속에서 나오면 딱 터질 수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일이 실제로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다 같이 나서서 치워주고 정리를 해준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생리컵) 편하긴 하다. 근데 넣는 게 너무 힘들다. 재사용하니까 환경적으론 괜찮다"며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실리콘 컵에 가지고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탐폰을 수영장에서 사용해도 되지만 감염우려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