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TV 'KBS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한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힘겨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KBS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노동자 아지트 씨는 3년 전 입사한 공장에서 방진 마스크 없이 쇳가루가 날리는 금속 연마 작업을 하다가 1년도 안 돼 간질성폐질환 판정을 받았다.
아지트 씨에 따르면 방진 마스크를 사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사측에선 "사서 쓰라"며 일반 마스크만 지급했다.
병원에서는 아지트 씨가 앞으로 4년밖에 살 수 없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TV 'KBS뉴스'
사측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검진에서 아지트 씨의 폐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알았으나 아지트 씨에게 알리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안 좋아진 아지트 씨는 직접 병원을 찾아 폐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한 차례 수술하기도 했으나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이나 보상은 없었다. 의료진 소견에 따라 어렵게 산업재해를 신청했으나 회사 측은 신청 취소를 종용했다.
산재 신청이 접수되면 회사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네이버 TV 'KBS뉴스'
아지트 씨는 외국인 노동자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산재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회사로부터 해고 예고 통지서가 날아들었고, 언제 해고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회복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일을 못 해 빚까지 진 상황이다.
치료가 여의찮으면 폐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산재 인정이 안 될 경우 수천만 원이 드는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네이버 TV 'KBS뉴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이주노동자 산업안전보건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의 '사망만인율'은 산재보험 가입자 전체보다 높았다.
외국인 노동자의 사망자 수 비율은 1.39퍼밀리아드, 산재보험 가입자 전체는 1.09퍼밀리아드였다.
노동자 100명당 발생하는 사고 재해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사고재해율'도 외국인 노동자가 0.78%로 내·외국인 전체 노동자 0.49%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