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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 '김약국의 딸들'이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다산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 '김약국의 딸들'이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작품은 1962년 을유문화사에서 처음 펴내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 후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전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됐다.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토지'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들도 많지만 작가의 이름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건 바로 이 작품 '김약국의 딸들'이다.


선연하게 대비되는 비극과 생의 이미지, 형형하게 빛나는 문장과 날카롭게 벼려진 인물 묘사, 맛깔 나는 경남 방언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훌훌 넘기게 한다. 출간 60년이 지난 지금도 페이지마다 꿈틀대는 고유의 생명력으로 독자를 붙잡는다.


압도적인 이야기의 재미만으로도 다시 읽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만,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세세한 묘사와, 유교적인 가치에 얽매어 연기처럼 허망한 운명을 맞이하는 구세대, 세속적인 욕망과 전통의 굴레에서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분투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격변하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요동치며 살아가는 인물들, 끝없이 이어지는 비극 속에서도 지지 않는 생명력, '토지'로 이어지는 박경리 문학의 원형이 '김약국의 딸들'에 담겨 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국립국어원의 맞춤법 규정을 따라 현대의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으면서도, 작가의 고유한 표현과 방언,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 등은 그대로 두어 원작의 생동감을 살렸다. 대신 이해가 어려운 단어들은 어휘 풀이를 따로 실었고, 등장인물 소개를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와 인물 간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