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는 최근, 그동안 가져왔던 의문 하나를 풀게 됐다.
지난 몇 년간 가져왔던, "서울 음식점에는 왜 이리도 20대 베트남 알바생이 많은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이것은 바로 '지원하는 한국 20대 알바생'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시급을 최저시급에 30%를 더 주는 공고를 올리고는 있지만, 좀처럼 지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급전, 등록금, 해외여행을 위한 돈을 마련하려는 1~3달 단기 알바생을 겨우겨우 구해서 식당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A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20대 젋은 직원들을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1년은 물론 2년씩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라면서 "그런데 우리 같은 음식점 뿐만 아니라, 미용실, 옷가게 등도 젊은 직원 뽑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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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비단 A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20대 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실제로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계청(KOSIS)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세 취업자 수는 125만 4천명이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00명 줄어든 수치다.
2022년 7월 발표된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서도 실업자 및 미취업자 수가 굉장히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미취업자는 약 145만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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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통계가 나오자 20대 젊은 세대들은 입을 모아 "나도 그냥 쉬고 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신은 물론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모두 쉬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힘든 곳에서 알바를 하거나 1년 넘는 시간 동안 취업과 관계 없이 '돈벌이' 때문에 일을 하기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준비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가고시, 공기업 및 대기업 준비를 하는 게 차라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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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 청년층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30대를 넘겨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다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다른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지 않게 될 거라는 우려다.
다만 현재 불안정한 경기로 인해 일어나는 착시현상일 수 있으니, 경기 사이클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