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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털+검은 줄무늬'...귀여운 줄로만 알았던 '백호'는 사실 이렇게 태어난다

동물원에 살고 있는 백호의 안타까운 탄생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에버랜드 주토피아의 인기 동물 백호에 대한 안타까운 사실이 전해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호의 탄생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에버랜드 주토피아의 사파리월드에는 하얀 몸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백호를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백호를 호랑이 품종 중 하나라고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사실 백호는 흰색 털을 가진 벵골호랑이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알비노(백색증)와는 달리 백호는 척추동물의 발달 과정에서 신경릉으로부터 색소 세포가 피부와 모발, 깃털 등으로 이동하거나 분화할 때 문제가 생겨 몸 표면의 전체 혹은 일부에 색소 세포가 없는 루시즘이라는 현상 때문에 나타난다.


백호는 만들어진 색소가 모피에서 발현되는 것을 막는 수송 단백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흰 털에 검은 줄무늬를 갖고 있다.


야생에서는 1만 마리 중 한 마리 정도, 매우 희박한 확률로 태어나는 만큼 동물원에서는 흰 털 색깔을 가진 호랑이들을 교배시켜 백호를 얻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에버랜드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사육되고 있는 백호들은 1951년 인도의 토후국 레와에서 포획된 수컷 벵골호랑이 '모한'을 기원으로 한다.


모한의 자손들끼리 근친 교배를 시키는 것이다.


근친 교배로 태어난 백호들은 유전적 문제가 생겼고 이를 물려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근친 교배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채 태어난 백호 케니(Kenny)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인사이트케니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케니는 작은 눈, 넓은 미간, 눌린 코 등의 외모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순하고 애교 많은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케니는 2016년 평균 수명 25살에 미치지 못하는 18살에 생을 마감했다.


케니는 유전적 질병으로 인해 평균 수명보다 빨리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백호는 더는 보호해야 할 종이 아니며 더 이상의 근친 교배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