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아덴만 작전' 생포 해적, 12년 복역하고 이제 출소한다

인사이트아덴만 여명 작전 사진 / 해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생포됐던 해적 5명 중 1명이 이번 주말 출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 국내 교도소 수감 생활에 적응하며 '한국에 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수감 중인 소말리아 해적 5명 중 압둘라 후세인 마하무드(압둘라 세룸)가 오는 28일 만기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인질들의 식사를 담당했던 인물로 생포된 해적들 중 가장 적은 형량인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마하무드 출소 이후 또 다른 생포 해적인 압둘라 알리와 아부카드 애맨 알리는 징역 13년을 선고받아 오는 2024년 5월 28일 출소 예정이다. 


재판 과정에서 한국말로 "판사님 앞으로 두 번 다시 해적질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던 유일한 10대 신분의 해적 아울 브랄렛은 2026년 5월 28일 출소 예정이다. 


석해균 선장을 쏜 혐의로 지목된 마호메드 아라이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2031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하다.


인사이트생포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 / 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앞서 2011년 1월 21일 우리 해군 청해부대 특수부대(UDT/SEAL)는 '삼호주얼리호'를 나포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해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했다. 


'아덴만의 여명'으로 불리는 이 작전에서 생포된 해적들은 현재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인 대전·천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수감생활에 만족하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1년 해경 관계자는 압둘라 세룸이 한국에 압송된 이후 '한국은 매우 좋은 나라' 같다는 말을 반복했고, 다른 해적들 또한 '아프리카에 있는 어지간한 호텔보다 한국 유치장이 낫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인사이트석해균 선장 / 뉴스1


2012년 11월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 측과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한국어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대우에는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함마드 아라이는 몸무게가 10kg 늘었고, 아울 브랄렛은 "출소하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바람대로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거나 한국 국적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국적법상 강력범죄자의 귀화나 망명을 불허하고 있다. 전과자라고 해서 모든 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죄질이 심하고 고의성의 강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