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올해 지불한 이자 비용이 하루평균 약 1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올렸지만, 한전의 재정난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25일 매일경제는 한전의 재정 상황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전과 자회사들이 낸 이자 비용만 총 1조 480억 원이다. 1일 평균 이자 비용으로 따지면 116억 원인 셈이다. 해당 이자 비용은 작년에 낸 이자 비용 대비 약 2배다. 작년에는 1일 평균 약 62억 원을 냈다.
자회사를 제외하고 한전만 보더라도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한전이 올해 1분기 낸 이자 비용은 약 6411억 원이다. 1일 평균으로 따지면 약 71억 원씩 낸 셈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규모다. 작년에는 약 24억 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불했다.
이자 비용이 2·3배 증가한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이익이 없는 상태인데도 전력구입비 등 운영비 마련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많이 조달했기 때문이다. 또 겨울을 맞아 높아진 전력수요가 한몫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난 점도 영향이 크다.
이자 비용만 많이 낸 것이 아니다. 한전은 영업 손실도 막대하다. 올해 1분기 한전의 전기 판매수익을 포함한 매출액은 약 21조 5940억 원이다.
그런데 전력구입비·연료비 등 영업 비용만으로 약 27조 7716억 원을 지출했다. 이에 영업손실은 약 6조 1776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은 1kWh당 8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기요금이 kWh당 8원이 오르면, 4인 가구의 한 달 전력 사용량이 332kWh라고 가정할 때 월 요금은 약 3천 원 증가하게 된다.
가스요금이 MJ당 1.04원 오르면 4인 가구의 한 달 가스 사용량을 3,861MJ이라고 가정할 때 월 요금은 약 4천 4백 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