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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때 왜 그랬어?" 억대 연봉 미국 유학파 회계사, 직장 그만 둔 사연

아픈 딸을 위해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한 아빠가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세 살 딸이 심한 아토피로 밤잠을 설치는 모습을 본 아빠.


'딸 바보 아빠'는 좋다는 보습제를 다 써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지러움에 몸부림치는 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그 이후로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딸을 위한 보습제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원가나 마진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딸을 위한 좋은 보습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상훈 빌리코 대표로,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디어로렌(Dear Lauren)'이다. 로렌은 이 대표의 딸 이름이다.


이 대표는 화장품 제조와는 먼 길을 걸어왔다. 미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MBA를 수료한 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KPMG 등에서 근무한 미 공인회계사였다. 국내 대형 제약사 투자팀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하던 중 인수 대상 기업 한 곳으로 이직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곳에서 세계적인 약물전달기술(DDS)을 가진 개발자를 만나 2016년 빌리코를 창업한다. 빌리코는 원래 약물전달기술을 갖고 마취제나 항암제를 개발할 생각이었다. 경쟁도 치열하고 준비 과정도 오래 걸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하지만 딸의 아토피를 치료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보습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딸을 위한 보습제를 만드는 만큼 재료 원가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 무조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한다.


이런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제품 개발을 한 달 만에 완성했고, 이 대표는 이를 직접 딸에게 발라줬다. 놀랍게도 딸의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여기서 자신감이 생긴 이 대표는 아토피를 앓는 조카에게도 이 보습제를 써봤고, 효과가 좋다는 후기를 들었다고 한다.


디어 로렌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빌리코 핵심 기술인 '스마트 나노 비클(SNV)' 덕분이다. 이 기술은 유효성분을 모공의 1/500 사이즈로 초미세화한 뒤 성분을 1차 캡슐화시켜 수분과 이물질로부터 보호한다. 이후 비타민E(토코페롤)로 2차 캡슐화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방출한다. 그리고 3차 캡슐로 빛과 열 등으로부터 성분을 강력히 보호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빌리코


이 대표는 "빌리코의 약물전달 기술은 빛·열·공기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원료 성분이 고유의 효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기술과 화장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피부에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좋은 성분의 재료가 변질되지 않으면서 피부에 침투해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런 제품력 덕분에 디어 로렌은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도 주부들의 입소문과 '간증 후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명에 딸 이름이 들어가는 만큼 기업가의 마음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토피로 고통받는 모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