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국가자격시험서 발생한 황당 사고...응시한 609명 답안지 채점 전 파쇄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자격시험 응시생들의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해 버리는 사고를 냈다.


지난 4월 서울 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답안지가 채점 전에 통째로 파쇄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연서중에서 치러진 정기 기사 1회 실기시험 답안지가 공단 채점센터에 전달되지 않고 모두 파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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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하지만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시험 답안지는 착오로 누락됐다. 답안지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공단 본부는 채점 과정에서야 609명의 답안지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공단은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엄중히 조치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기술자격 시행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기로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공단은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6월 1~4일, 24~25일 등 모두 6일 가운데 하루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장은 수험자가 원하는 지역 내 공단 소속기관 등으로 지정해 준다.


또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내달 1~4일에 추가 시험을 치르면 애초 1차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인 같은 달 9일에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24~25일 시험 응시자는 이보다 결과 발표가 늦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