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천안함에서 '전사'한 군인 아빠 뒤이어 해군 '예비 장교'로 천안함에 다시 오른 딸

인사이트Facebook '최원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천안함 사건 때 아버지를 잃은 어린 딸이 장성해 해군 장교로 부활한 천안함에 올랐다. 


지난 20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페이스북에 '과거와 미래의 함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최 전 함장과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의 장녀 김해나 씨가 서 있다. 


앞서 19일 신형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천안함 취역식이 있었다. 사진은 천안함 취역식에 참석해 촬영한 사진이다. 


인사이트 국립대전현충원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 묘 / 뉴스1


김 원사가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했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이었던 해나 씨는 현재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에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가 되겠다"고 다짐하던 해나 씨는 지난해 '해군 군 가산 복무(군 장학생) 장교' 모집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대학 재학 중 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해나 씨는 공군, 해병대 전형에도 합격했지만 세 딸 중 한 명은 해군이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해군을 택했다. 


인사이트신형 천안함 / 뉴스1


최 전 함장은 해나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빠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킬 해군장교 후보생 우리 김해나. 하늘의 태석 전우여, 부활한 천안함과 자랑스러운 당신 딸 부디 잘 지켜주시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나 씨는 오는 2025년에 졸업한 뒤 3개월의 군사 훈련을 마친 후 임관할 예정이다. 


한편 신형 호위함 7번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은 지난 19일 취역한 뒤 본격적인 해상전투 임무에 돌입한다. 


새로운 천안함은 2800t급 호위함으로 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의 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능력평가를 거친 뒤 올해 말 서해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