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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가, 우리 애기..."
충북 음성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길 가던 10대 학생 2명이 숨진 가운데, 13살과 16살 두 소녀의 발인식이 있었다.
21일 JTBC뉴스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16살 소녀 정모 양의 발인식을 보도했다.
발인식 당일, 관을 운구차에 싣는 눈간 가족들은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영정 사진 속 16살 아이는 교복을 입고 있다. 학생증 사진이 영정 사진으로 쓰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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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보이는 유가족은 이별을 실감할 수 없는 듯 몸을 가누지 못하며 오열했다. 운구차 앞에서 울부짖으며 "아가, 우리 애기"라고 되뇌는 엄마의 모습이 슬픔을 자아낸다.
생전 정양은 엄마 아빠에게 효도를 하고 싶어 취업도 잘 되고 돈도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게 꿈일 정도로 효녀였다.
또한 엄마가 아프지 않고 함께 사는 게 꿈인지라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착한 딸이었다.
정양의 언니는 사고 당일 정양이 "아빠, 나 500원만 줘. 과자 사먹게"란 말을 남겼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장기도 너무 상해 기증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가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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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사고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가해 70대 운전자는 의식을 찾았으나 여전히 아무 기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양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께 음성군 감곡면 네거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77세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10대 학생 두 명을 잇달아 치었고, 피해 학생은 모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