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폭설에 고립된 관광객 구해준 미국인 부부 잊지 않고 초청한 한국인들

인사이트캠파냐 부부 / 한국관광공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해 미국 동부를 덮친 폭설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을 도운 미국인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폭설에 갇혀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한 알렉산더 캠파냐(Alexander Campagna)씨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지난 13일 한국에 방문해 열흘간 한국 여행을 한다.


앞서 캠파냐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밴을 타고 이동하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이 눈 폭풍을 만나 고립되자 방 3개와 소파, 매트리스까지 동원해 버스 운전자와 관광객 9명을 집으로 들였다.


인사이트Facebook 'alex.campagna.5'


평소 한식을 좋아하던 캠파냐 부부의 집에는 간장, 고추장, 참기름 등 한식에 필요한 조미료와 김치, 밥솥까지 갖추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버스 운전사 그리고 캠파냐 씨 부부는 2박 3일간 다양한 한식을 만들어 먹으며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캠파냐 부부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연말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한국관광공사


가슴 따뜻한 부부의 미담은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CNN 등 현지 매체와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 주지사는 캠파냐 부부에게 '버펄로 폭설 영웅'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부부를 찾아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줘 감사하다"라면서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평소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않았던 부부는 이번 여행을 통해 한식 등 K-컬처를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부부의 여행은 한국인 관광객 구조를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동행 취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캠파냐 부부 그리고 부부와 2박 3일을 함께 했던 한국인 관광객들 / 한국관광공사


캠파냐 씨 부부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식집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났다.


김 사장은 부부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고, 부부는 미국에서 2박 3일을 함께 했던 한국인 관광객들과 재회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위기의 순간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캠파냐 부부의 배려 그리고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을 한국 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로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