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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항공 직원이 '내부 고발'을 했다.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폭로였다.
그는 총 5장의 사진을 함께 올렸는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사안이 있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 폼미쳤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은 대한항공 직원이 직접 올렸다. 직원 A씨는 "승객 탑승 중에 기내식 식사가 실린다"라며 "100명이 탄다면 노쇼 고쇼 예상해 110인분을 싣는 게 아니라 90인분을 싣고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승객이 다 탑승하면 10인분+@를 더 싣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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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비상탈출구 주변을 깨끗하게 비워야 하는 규정을 위배하고 안전·의료장비보관함 다 막혀 있어 사전점검이 불가능"이라며 "체크하려면 다 옮기고 치워야 하는데, 비행기 들어가 보딩 전까지 20분 안에 보안체크 및 안전점검 그리고 개판 난 기내 정리 다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비상탈출구 앞에 신라면 박스가 쌓여 있다. 또한 생수와 종이컵도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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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번처럼 총알이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 대포가 있다고 해도 박스 안에 있으면 못 찾는다"라며 "보안, 안전 모두 개나 줬다. 승객 타는 와중에 저것들 다 뜯고 정리해야 하는데 싱글벙글 서비스가 잘도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전한 사진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기내식의 생김새였다. 급하게 마구잡이로 포장한 듯하다는 반응과 함께 승객들이 타고 있는데도 정리가 안된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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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금이라도 닿으면 바닥으로 떨어질 것처럼 놓여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관리가 부실한지 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병 전인에도 이 꼴인데, 아시아나와 합병이 되고 난 뒤 독점을 하게 되면 더 난리가 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을 전하며 A씨는 글을 마무리했다.
시민들은 믿었던 대한항공이 이렇게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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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따돌리고 독주를 시작하면서 불거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얼마 전 해외 갈 때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탔는데, 서비스가 정말 별로였다. 음식 추가 요청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해 황당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두 거대 항공사의 합병은 이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승인 절차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사진=인사이트
다만 흐름은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미국 경쟁당국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며, 심사가 무기한 연장됐다.
EU의 심사 과정도 순탄치 않다. EU와 마찬가지로 필수신고국인 일본 경쟁당국에도 아직 정식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