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매주 코인수익 30% 내라"...중국 조폭 동원해 감금·폭행하며 146억원 뜯어낸 일당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3500만 원 주면서 매주 투자금의 30%를 수익금으로 만들어 오라고 협박한 일당...16명 검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정보기술(IT) 업체 대표와 직원 등을 약 1년간 폭행하고 협박해 약 14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은 업체 대표와 직원이 코인 투자로 자신들이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때마다 갖은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SBS 등 각종 언론 매체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30대 남성 A씨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주범인 A씨와 중국 국적의 폭력배 8명 등은 구속됐다. 이들의 혐의는 특수중감금·특수상해·상습공갈 등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1년 2월, IT 업체 대표 B씨는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사업을 하다가 A씨와 알게 됐다. A씨는 B씨가 코인 투자로 큰 수익을 낸 것을 알게 됐다. 이후 B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3500만 원을 주며, 매주 투자금의 30%씩을 수익금으로 입금하라고 협박했다.


B씨는 A씨가 요구한 수익금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2021년 8월 A씨는 수익금이 제때 입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B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그는 B씨 얼굴에 헤드기어를 씌우고, 입에 수건을 물린 채 여러 차례 폭행했다.


폭행과 협박을 견뎌내기 어려웠던 B씨는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돈을 마련하려 했다. B씨는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려 A씨에게 줄 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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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간 피해자가 일당에 준 돈은 약 146억 원...도망간 피해자를 다시 잡아 폭행·협박한 일당


이런 방법으로 B씨가 A씨에게 준 돈은 무려 146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B씨의 실제 피해액은 약 48억 6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은 범행이 발각될 걸 우려해 B씨와 직원을 24시간 감시하기도 했다. 또 약 20억 원의 허위 차용증도 작성하게 했다. 이를 빌미로 B씨 가족도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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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가만히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A씨의 폭행을 벗어나고자, 2021년 12월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B씨는 도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A씨는 B씨를 붙잡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고, 수사기관의 추적 수사 기법인 인터넷주소(IP) 추적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공갈 등에 따른 피해 재산은 기소 전에 몰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B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피해는 아직 복구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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