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금연 요청에 커피 붓고 컵 던진 중년 남성들, '자영업자'들이었다..."손에서 미끄러져" 변명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카페 여자 알바생이 '금연'을 요청하자 테이블에 커피를 붓고, 컵을 던진 남성 2명.


시민들이 지나가는 인도에까지 음료를 버린 뒤 줄행랑친 두 남성이 누리꾼 탐정단의 '신상 파헤치기'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난동을 부린 남성 중 1명인 A씨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사과하러 왔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최초 사연을 전했던 카페 사장은 A씨가 사과와 함께 한 변명을 전하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장에 따르면 A씨는 "카페 테라스에서 당연히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직원이 제지하자 기분이 상했다. 컵을 집어던질 생각까진 없었다. 손에 고리(컵 손잡이)가 걸려서 미끄러졌다"라고 변명했다.


A씨의 변명과 관련,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냐. 제가 아닌, 남편이 매장을 볼 때 사과하러 온 거라 이것저것 못 물어봤다. 정말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장은 "직원이 제일 큰 상처를 입었으니 그 직원이 사과받기를 원한다면, 직원에게 사과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지만, 직원은 "사장님이 대신 사과를 받으셨다면 그걸로 됐다"라는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아울러 사장은 A씨의 직업을 듣고 큰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A씨도 자영업자였던 것이다. 그것도 인근 매장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사장은 전했다.


사장은 "두 사람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인이 이들에게 뉴스를 설명해 주자 어제(9일) 아침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더라"라며 "테이블에 커피를 부은 B씨는 아직 사과하러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장은 피해를 당했던 직원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전하며 카페에 와서 격려 및 응원의 말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