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택배 대란' 재현...수원 대단지 아파트 정문에 택배 잔뜩 쌓이고 있다 (+이유)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년 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불거졌던 택배 대란이 이번에는 수원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재현됐다.


경기 수원시 한 대단지 아파트 정문에는 현재 입주민들의 택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10일 오후 수원 A아파트 정문에는 입주민들에게 배송된 택배 수백여가지가 어지럽게 쌓여 있는 상황이다.


택배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1일부터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차량들에 대한 아파트 지상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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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는 약 1달 전부터 해당 조치사항을 아파트 내 안내문으로 부착해 택배기사들에게 공지했다.


이들은 아파트 지하에 무인택배 보관함 및 택배차량 이동 노선을 표시하고, 해당 노선으로 이동하게되면 2.5m 높이 차량도 통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원택배대리점연합(한진, 롯데, CJ, 로젠)은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택배 갈등'을 예견하고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공문을 보내 상생 방안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상생방안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공지한 조치 사항을 밀어부쳤다. 지난 1일부터 차량 지상 출입 제한을 시행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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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택배기사들은 지상고가 높은 탑차여서 지하주차장 진입이 불가하고, 직접 배송도 어렵다며 이른바 '정문 배송'을 통보했다.


이같은 조치를 정확히파악하지 못한 주민들은 택배가 와도 정문에서 미처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2500세대 규모인 탓에 택배 양이 상당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분실 우려가 있다"며 택배사 측에 항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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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택배사는 정 시간대만이라도 지상출입을 허용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입주자대표회의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단지 내 자동차도로가 없어 보행로와 구분이 안 돼 차량 지상 운행 시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새벽배송 등 일부 업체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특정 업체만 지상 출입을 고집하고 있다"며 택배차량 지상 출입 금지 결정을 고수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