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씨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가족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손자 전우원 씨에게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냐"며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전우원 씨가 할머니인 이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전씨는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이 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꾸짖었다.
MBC 'PD 수첩'
그러면서 이 씨는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제작진에게 최근 불거진 비자금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 아이(전우원 씨)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용(전우원 부친)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고 오락실에 가는 등 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뉴스1
이어 이 씨는 제작진에게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밝혔다.
전씨는 '할머니를 만나면 무슨 얘기하고 싶으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