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투자자문업체 H사 라덕연 대표(42)가 9일 오전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라 대표를 검찰청사로 압송했다.
라 대표는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시세조종으로 얻은 투자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한 혐의(자본시장법위반법상 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를 받는다.
또 라 대표는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업체, 헬스장, 병원 등을 통해 수수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의혹도 받고 있다.
라덕연 대표 / 유튜브
피해자 등에 따르면 라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을 기획한 일당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주식거래를 하고 투자자 동의 없이 개설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해 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식거래 수익의 절반만 수수료로 받고 남은 절반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재투자하라는 제안을 하면서 투자 규모를 불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라 대표는 이번 사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시세조종이나 통정거래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앞서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10명을 출국금지하고 지난 4일 라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주부터는 라 대표를 통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한 의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와 범행을 공모한 주요 피의자도 입건했으며 라 대표 등의 계좌와 휴대전화 내역도 추적해 거래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대건 공형진(왼쪽), 조정윤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소시에테제랄(SG) 증권발 폭락 투자자들의 라덕연 투자컨설팅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이날 오후에는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라 대표와 그 측근들을 고소했다. 이번 집단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66명, 피해금액은 1350억 원에 달한다.
법무법인 대건 측은 SG증권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 66명을 대리해 "라 대표 측에 휴대폰을 건네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 63명은 사기, 배임, 범죄수익은닉의 피해자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그 외 일반 투자자들은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주가조작 행위, 무인가투자일임업)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