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5일(금)

다리 무너져 시민 사망한 분당...나머지 다리 11개도 너무 위험해 '징검다리' 출근한다

인사이트지난 5일 무너진 장자교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교'가 무너져 다리를 건너던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자교는 7000여 세대가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하거나 서울·수원·용인·광주 등 인접 도시로 가는 광역 시외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건너는 다리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했던 만큼 이날 사고는 큰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성남시가 발표한 탄천변 14개교 긴급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11곳의 안전 상태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인사이트사고 이후 처짐 현상 발생한 다리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14개교 중 C등급이 3곳(양현교·황새울보도교·신기보도교), D등급 4곳(사송교·야탑교·하탑교·백궁보도교), E등급 7곳(방아교·서현교·백현교·돌마교·미금교·구미교·오리교)이었다.


C등급은 '보통' 상태로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나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있어 내구성·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전체적인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D등급의 경우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E등급은 주요 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이 위험한 상태다.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을 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즉 탄천변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는 단 3개 뿐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실망이 더해지고 있다.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성남시는 문제가 되는 모든 다리를 통제하고 정자교에서 미금역 방향으로 70m 떨어진 곳에 임시보행로로 '징검다리'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 성남 주민은 트위터를 통해 "정말 기막힌 일이다.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한 건지"라며 "사람들이 징검다리 건너서 출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물론 징검다리가 아닌 작은 교량이 곳곳에 있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탄천을 돌아 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결국 급한 사람들은 징검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선 시대도 아니고 징검다리 출근이라니", "현실이 너무 씁쓸하다", "비라도 많이 내리면 어쩌려고" 등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