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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스즈메의 문단속'...자기 집에서 520km 떨어진 대학서 발견된 고양이

한 영국 고양이가 집에서 520㎞ 떨어진 장소에서 붙잡혔다.

인사이트대학 건물에 고립된 고양이 / BPM MEDI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영국의 한 고양이가 자기 집에서 무려 52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고양이 '다이진'이 규슈 미야자키현에서부터 도쿄 시내까지 약 1000km를 횡단하며 주인공 일행을 따돌리는 내용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고양이 한 마리가 집에서 520km 떨어진 대학 건물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4일 오후 영국 플리머스대학교의 한 건물 창문에서 벌벌 떨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인사이트대학 건물에 고립된 고양이 구조하는 모습 / BPM MEDIA


당시 이 주위를 지나던 조 바비(30)는 행인들과 함께 고양이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이 사실을 곧장 대학 시설팀에 알렸지만, 창문까지 안전하게 닿는 사다리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조는 인근 소방서에 "고양이가 높은 건물에 고립돼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소방서 역시 "사건 발생 후 24시간이 지나야 있어야 소방 인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당장 출동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건물 위에서 떨고 있던 고양이를 구조한 건 다름 아닌 창문 청소 업체를 운영 중이던 에런 그리피스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사람들의 신고 전화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온 에런은 고층 창문용 사다리를 타고 순식간에 고양이를 구조했다.


에런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앵무새 2마리, 개 4마리, 고양이 1마리를 키우고 있다. 건물 주변에 있던 많은 분이 내가 영웅이라고 치켜세워 주셨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고양이의 정체는 실종 반려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SNS 페이지 '플리머스 펫 스캐너'를 통해 공유됐다. 수의사들은 고양이의 내부 칩을 확인해 녀석이 영국 입스위치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플리머스 펫 스캐너 관리자는 "고양이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딸을 방문하려는 부모의 차에 몰래 숨어들어 500km가 넘는 거리를 횡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히 녀석은 왕복 1,000km 여행 끝에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