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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 100만원 현상금 걸어도 끝내 못찾았다...토종 소똥구리 결국 멸종

1마리당 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결국 소똥구리를 찾지 못해 절명 상태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곤충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26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내 자생하는 딱정벌레목과 수서곤충 등 701종의 멸종 위험 상태를 재평가한 결과 소똥구리는 지역절멸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절멸은 '지역 내 잠재적 번식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점을 의심할 이유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멸종 위험도 범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똥구리는 가축의 분변을 빠른 시간에 분해해 생태계 물질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소똥구리가 소똥, 말똥 등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지나가면 토양에 다양한 영양 물질이 전해진다.


소똥구리는 원래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목초지 감소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항생제가 들어간 배합사료를 사용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다. 2017년 환경부는 소똥구리 복원을 위해 '소똥구리 50마리에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연락이 쇄도했지만 대부분 소똥구리와 닮은 보라금풍뎅이였다. 보라금풍뎅이는 파란빛 광택이 나지만 소똥구리는 무광택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소똥구리는 국립생태원이 몽골에서 들여와 번식시키고 있는 것이 전부다.


인사이트물방개 / 환경부


과거 개울에서 잡고 놀았던 물방개도 멸종 우려종으로 평가됐다. 


개체수 급감으로 멸종위험도는 '준위협'에서 '취약'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상향했다. 닻무늬길앞잡이, 배물방개붙이, 루리하늘소 등도 개체수 급감 우려가 커졌다.


생물자원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곤충Ⅱ·Ⅲ)' 개정판을 발간해 해당 종에 대한 멸종 위험 평가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