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밟은 군 장병에게 찾아온 기적...발목 이식받아 두 발로 섰다
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했던 20대 병사가 6개월 만에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돼 화제를 모은다.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했던 20대 병사가 6개월 만에 다시 두 발로 걷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해당 병사에게 꼭 맞는 인체 조직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SBS뉴스는 지난해 10월 지뢰를 밟아 오른발 뒤쪽 절반을 잃은 표 모 일병이 6개월 만에 두 발로 걷게 됐다고 보도했다.
표 일병은 지난해 10월 지뢰를 밟고 긴급 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혈관과 신경이 썩어 들어갔다. 주치의는 발목을 잘라내야 할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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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희망이 보였다. 텅 빈 발꿈치에 매달려 있는 발가락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는 신경과 혈관이 버티고 있다는 신호였다.
문기호 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은 "다행히 저희가 희망을 가졌던 건 뒤꿈치 쪽 원위부 쪽으로 발가락이라든지 발등 쪽에 일부 혈류가 가는 걸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발목 이식이 가능하단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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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과장은 한국공공조직은행을 찾아 뼈의 전체적인 형태와 아킬레스건 자체가 최대한 길게 유지되고 있는 형태의 발목을 얻어달라고 했다.
다행히 표 일병과 맞는 발목이 있었고, 3달 동안 깎고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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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일병은 이식 수술 직후, 감각은 없지만 두 발로 일어섰다.
표 일병 어머니 정석임 씨는 "처음 봤을 때 믿기질 않았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발도 드는 정도만 했던 애가 그다음 날 걸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표 일병의 감각도 돌아오고 있다.
문 과장은 "충분히 긴 시간을 갖고 재활 한다면 수술하기 전보다 한 80~90%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