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JTBC 소속 남성 기자 2명이 최근 해외 출장에서 저녁 만찬 후 다른 언론사 여기자들을 각각 성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매일경제는 한국기자협회가 몽골에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주관한 해외 출장에 참석한 JTBC 남성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를 성추행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JTBC 소속 A기자는 귀국 하루 전인 12일 저녁 몽골기자협회가 주관한 저녁 만찬 후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가 술에 취해있는 상태에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A기자의 성추행이 시작되자 뿌리치고 호텔 로비로 도망쳤다. 호텔 관계자는 몽골기자협회 관계자를 불러 상황 수습에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이 과정에서 또다른 JTBC 소속 B기자도 다른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몽골기자협회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사건 다음날인 13일 오전 일정을 진행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채 승합차에 태워 공항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귀국당일인 13일 인천공항에서 A기자는 "저는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사건 다음날 아침 자초지종을 (피해자로부터) 듣고 사과 드렸다"고 밝혔다. B기자도 "행위 자체를 인정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출장에 협회 관계자를 동행시키지 않은데다 몽골기자협회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혀 전해 듣지 못해 사건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
한국기자협회 입장문 /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한국기자협회는 14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현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우선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하고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진상 파악 후 필요하면 자격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JTBC 입장문 / JTBC 홈페이지
JTBC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출장에서 돌아온) 두 기자 모두에게서 동행한 타사 기자를 상대로 한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인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들이 제출한 경위서를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며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