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경찰청'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울산의 한 여성 경찰관이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간호조무사 출신으로 36살에 꿈을 이룬 '늦깎이 경찰'이었다.
지난 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께 울산 남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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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출근하던 길에 이 모습을 발견한 울산 남부경찰서 교통계 김혜진 순경은 즉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A씨에게 달려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119에 신고했는지 확인한 뒤 A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이 있는지 살폈다.
당시 A씨는 호흡과 의식이 없는 위급한 상태였다. 김 순경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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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순경이 10회가량 여성의 가슴팍을 압박하자 의식을 잃었던 시민은 가까스로 호흡을 되찾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순경은 119구급차가 떠나고 현장이 정리될 때까지 교통정리를 하며 현장을 지켰다.
다행히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당일 저녁 건강을 되찾았다고 알려졌다.
김혜진 순경 / 사진=울산경찰서
김 순경은 지난 2021년 36살의 나이에 경찰의 꿈을 이룬 '늦깎이 경찰관'이다. 22살에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두고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어릴 적 꿈을 놓지 못했다. 5년 정도 공부하면서 시험도 9~10번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경력 단절 기간에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익힌 심폐소생술과 지난해 남부서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번 시민 구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당시 김 순경은 "위급하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