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일)

'병역비리'로 징역형 구형받은 라비 변호사가 '선처' 요구하며 한 말...군필들 분노 일으켰다

인사이트1차 공판에 출석한 라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병역 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의 변호사가 법정에서 직업 생명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비·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앞서 라비는 소속사 그루블린의 공동대표인 김모씨와 공모해 2021년 브로커 구모씨와 5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 기피를 시도했다. 


라비 측 변호사는 라비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자원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1차 공판에 출석한 라비 / 뉴스1


변호사는 "(라비가) 연예인일 뿐만 아니라 회사 임직원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반성하고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20대 젊은 시절이 인생의 정점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직업적 생명이 마감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이런 점을 재판부가 참작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고해주길 바란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조직적으로 뇌전증을 가장하고, 최초 병역 판정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병역 이행을 미루다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ravithecrackkidz'


또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밝히며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한편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된 병역 브로커 구씨와 공모해 거짓 증상으로 뇌전증을 진단받아 병역을 면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소속사 공동대표와 2021년 3월 구씨에게 약 5000만원을 건네 병역 면탈 시나리오를 받았다. 


라비는 해당 시나리오를 참고해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MRI 검사 일정을 잡는 등 뇌전증 관련 검사를 진행했다.


인사이트Instagram 'ravithecrackkidz'


의사가 '특별한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별다른 치료나 약이 필요치 않다'는 진단을 내렸음에도 라비 측은 구씨에게 다시 연락해 진료를 받고 진료실로 재차 찾아가 '약을 처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약을 추가 처방받은 라비는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하고, 정밀 신체검사 전날과 당일 아침 뇌전증 약을 복용해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냈다. 


라비는 지난해 5월 병무청에서 5급 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가 두 달 뒤 약물 처방 기간 산출에 오류가 있었다는 병무청 판단에 따라 그해 9월 4급으로 재판정, 10월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된 병역 브로커 구씨와 공모해 거짓 증상으로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